⦁FWB Bookclub

Friends with Books!

안녕! FWB BookClub은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는 느슨한 북클럽이야📚

북클럽이긴 한데, 책만 보자고 만든 모임은 아니야. 책을 핑계로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거든! 주로 섹슈얼리티나 퀴어 담론을 주제로 하는 책을 읽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의견이나 경험을 나눌 거야. 책을 잘 읽는 사람이 아니어도 책을 좋아하거나, 아니면 그냥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완독을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에 책을 다 읽지 못해도 참여할 수 있고, 읽은 만큼만 이야기해도 돼. 어떤 날은 조용히 듣기만 해도 괜찮아.

👬FWB BookClub은…

상하반기 모집해요.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어요.

월 1회 오프라인으로 만나요.

온라인에서는 구글 드라이브로 의견을 나누고 아카이빙해요.

문의는 언제든 인스타그램(@fwb_bookclub)으로 환영해요.

📚 FWB와 읽은 책들:
(제목을 클릭하면 자세한 내용과 후기를 볼 수 있어요.)

1월: 《랭스로 되돌아가다》(디디에 에리봉)

FWB REVIEW✍️

“새해 첫 책이자 첫 모임의 책으로 읽다 보니, 막연하게나마 지금 내가 뭘 해야 할지 생각하게 됐어요. 프랑스에서 태어나 내가 직접 겪어보지 못한 시대를 살아온 저자의 이야기가 흥미롭기도 했고, 동시에 지금 이 시대 한국에서 성소수자들은 각자 어디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됐어요. 결국 이 책이 지금 한국에 살고 있는 나의 위치는 어디쯤인지,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잠시나마 돌아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독서였어요.” -D-

“계급과 성정체성이라는 ‘판결’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면서도, 그것을 나 자신의 주체성과 상승을 밀어올리는 힘으로 바꿔온 나의 투쟁을 조용히 위로해줬어요. 나를 규정해온 계급과 성적 판결이 나를 가두는 족쇄가 아니라, 오히려 내가 가장 멀리까지 나아가게 만든 추진력이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W-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당시 게이들이 모이던 장소의 ‘민주성’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성정체성이라는 하나의 공통분모 아래 서로 다른 계급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자연스럽게 배우고 영향을 주고받는 ‘교육의 장’이 된다는 점이 무척 새롭게 느껴졌어요. 나아가 계급과 정체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도시’라는 공간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제 경험에 비춰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꽤 유익한 독서였어요.” -J-

2월: 《암전들》(저스틴 토레스)

“두서없이 이런 저런 기억들을 건드리며 독자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결국 이는 어둠 속에서 새로운 빛의 윤곽을 그려내기 위한 필수적인 첫 단계. 흩어진 이야기들을 일단은 끄집어 내어 언어화하는 일.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일. 그러다 보면 기억들은 서로 하나의 서사가 되어 비로소 의미를 얻게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SM-

“어떤 사람들은 사라질 걸 알면서도 왜 계속 기록하려고 할까. 아마도, 완전히 꺼지지 않기 위해서. 아주 잠깐이라도 서로의 얼굴을 비춰보기 위해서일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우리들은 거창한 역사를 만드는 사람들이 아니라, 불이 꺼지지 않게 그냥 작은 손전등을 들고 있는 사람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다크룸에서처럼 불빛은 약하지만, 그래도 한 번은 켜보려고 애쓰는…”

-KH-

“소설의 배경이 최근 슈퍼볼 무대로 트럼프에게 멋지게 한방을 날린 배드버니처럼 푸에르토리코인들의 이야기 인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한국이 일제 강점기에 경험했던 ‘한’을 네네와 후안을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국내 역사학적의 가치와 개인의 정체성 혹은 민족성이 지워졌듯. 두 사람 역시 미국의 식민지적 지배 아래에서 많은 부분이 왜곡되거나 지워졌습니다. 주인공 네네와 노인 후안이 나누는 대화 속에는, 주류 역사에서 배제된 푸에르토리코인들의 삶과 고통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JH-

“…‘경계에 선 존재들’, ‘사회적으로 주변화된 몸과 기억’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한 것은 어쩌면 지워지고 밀려난 이야기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로 참조되는 ‘지워진 페이지’의 이미지는 기록되지 못했거나 삭제된 삶의 흔적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파편적이고 손에 잡히지 않는 서술 방식 역시 그러한 지워진 이야기들의 형식을 닮아 있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YW-

3월: 《레이빙》(매켄지 워크)

『레이빙』 Review by Henry

저자인 매켄지가 자신의 정체성과 레이브의 감각을 겹쳐내는 이 서사를 읽으며 많은 위로와 해방감을 느꼈는데요. 매켄지가 말하는 레이빙은 단순히 현실을 잊기 위한 도망이 아니고, 오히려 나를 억압하는 세상에 맞서 내 몸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저항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특히 퀴어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일상에서 느껴야 했던 그 소외감과 분리된 감각들을 공감하기에 커다란 위로로 다가왔어요. 매켄지의 서사를 따라가다 보니, 제가 스피커 앞에서 느꼈던 그 이름 모를 전율들이 비로소 제 자리를 찾은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매켄지는 퀴어 트랜스이자 장애인으로서 일상적으로 겪는 해리(Dissociation)의 감각을 레이브의 경험 위로 그대로 겹쳐놓습니다. 세상과 분리될 수밖에 없는 신체적 소외가 레이브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전복적인 해방감으로 변모하는지, 그 서사의 중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 책은 저에게, 퀴어 당사자로 레이브 현장에서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레이브와 테크노 클럽 씬에 깊은 애정을 가진 한 사람이자, 퀴어 정체성으로 살아가는 당사자로서 매우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4월: 《악어노트》(추먀오진)
5월: 《바이러스, 퀴어, 보살핌》(조지프 오스먼슨)
6월: 《1차원이 되고 싶어》(박상영)
7월: 《고스팅》(도미닉 페트먼)
8월: 《두려워요, 투우사여》(페드로 레메벨)

공동 운영자: 도연(디자인)